제목 ['비욘드 트러스트호' 동행 취재 ] '신뢰 운항'은 기본 '테마파크급 재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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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클래식 댓글 0건 조회 1,867회 작성일21-12-13 16:03본문
['비욘드 트러스트호' 동행 취재] '신뢰 운항'은 기본 '테마파크급 재미'는 덤
7년 8개월만에 열린 '인천~제주 카페리'를 타다
2021.12.12 [경인일보]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인천~제주' 간 카페리 뱃길이 다시 열렸다. 인천과 제주를 잇는 카페리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는 지난 10일 오후 7시15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 부두에서 출항해 다음 날 오전 9시34분께 제주항에 도착했다. 인천∼제주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비욘드 트러스트는 단어 그대로 '신뢰, 그 이상'이라는 뜻을 가진다. '안전한 운항'을 토대로 이용객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선사의 의지가 담겼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6천546t급으로 세월호보다 4배가량 몸집이 크다. 반면 여객 정원은 854명으로 세월호(921명)보다 적다.안전장치는 더욱 늘어났다. 이 선박은 국내 연안 카페리 최초로 '실시간 화물 적재 중량관리체계(Block Loading System)'를 탑재했다. 이는 화물 적재와 복원성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선박의 과적이나 불균형을 사전에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
항로도 세월호 운항 때와 조금 달라졌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침몰 지점이면서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를 우회해서 운항한다. 밤에 출항해 다음 날 아침 목적지에 도착하는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매주 3회 인천과 제주를 왕복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된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의 첫 탑승 수속은 10일 오후 5시40분께 시작됐다. 선박에 탑승한 승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오랜만에 열린 인천~제주 뱃길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선박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남기는가 하면, 선박 외부에 마련된 선셋 테라스에서 밤바다 풍경을 구경하기도 했다.
밤바다 풍경 등 승객들 감탄 연발 오락기·노래방·제주맥주바 운영 |
비욘드 트러스트호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다짐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배가 흔들렸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테이블과 의자가 쇠사슬로 고박돼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동수단 아닌 테마파크 같아" 맹골수도 우회 불안감도 덜어 |
'편의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선박 한 구역에 안마의자가 10대 정도 비치돼 있는가 하면,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운영하진 않지만 오락기와 노래방 등의 시설도 눈에 띄었다. 5층 바(bar)에서 판매하는 제주 맥주도 인기였다. 항해사관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웅희(32)씨는 "배에 타자마자 안전시설들부터 둘러봤는데 시설들이 잘 마련돼 있는 거 같아 안심됐다"며 "유럽의 큰 배에서 볼 법한 선베드도 있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거 같다"고 했다.
세월호 희생자 기리려 온 승객도 "아픈 추억 덮어줄 안전선사되길" 출발 14시간만에 190명 제주 도착 |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11일 오전 4시30분께 세월호 침몰 지점인 맹골수도를 우회했다.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맹골수도를 이용하면 운항 시간이 단축되고, 연료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여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우회 항로를 택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인천항에서 출발한 지 14시간 만인 11일 오전 9시30분께 제주도에 도착했다. 첫 출항 선박에는 약 190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첫 운항은 전체 정원(854명)의 20% 수준이었지만, 여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4일과 31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선박은 고급 객실(약 200명)이 이미 매진되는 등 예약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31일 출항하는 선상에서 신년 맞이 불꽃놀이와 재즈 공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안전에 최선을 기울이자는 지금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면서 직원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예방적 정비도 꾸준히 하면서 시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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